미국에서 연애를 처음 시작하면 생각보다 헷갈리는 게 있습니다.

분명 여러 번 데이트하고 주말마다 만나고 매일 연락합니다. 한국이라면 친구들이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라고 할 상황인데 상대방은 아직 We're dating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Dating은 사귀는 사이일까요?

미국 드라마나 데이팅앱을 보면 Dating, Exclusive, Relationship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한국의 '썸 → 연애'와 비슷해 보이지만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오늘은 미국에서 사람을 만날 때 자주 듣게 되는 이 세 표현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Dating, 이미 사귀는 사이라는 뜻일까?

"I'm dating someone."

한국어로 그대로 옮기면 "누군가와 사귀고 있다"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dating은 문맥에 따라 더 넓게 쓰입니다. 몇 번 데이트하는 상태일 수도, 오랫동안 만나는 사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관계 초반의 dating은 아직 공식적인 boyfriend, girlfriend 관계가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국 사람들이 가장 당황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몇 번 데이트했다고 해서 두 사람이 자동으로 서로만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한 명씩만 알아가는 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관계를 정하기 전까지 다른 사람과도 데이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미국 사람이라고 모두 여러 명을 동시에 만나는 것은 아니고, 배경과 사람마다 방식이 달라 일반화하기도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dating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Are we exclusive?"라는 질문

데이트를 이어가면서 서로에게 마음이 생기면 exclusive라는 표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지 않고 서로에게 집중하기로 하는 것입니다.

데이트앱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더 이상 새로운 사람과 매칭하지 않거나 앱을 삭제하기도 합니다.

한국인의 관점에서는 여기서부터 사실상 '사귀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exclusive와 relationship을 거의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반면 exclusive dating과 공식 relationship을 구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데이팅 관련 콘텐츠에서 종종 나오는 표현이 DTR, Define the Relationship입니다.

말 그대로 "우리 관계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영화처럼 거창하게 "오늘부터 1일"을 선언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만나는지,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지 대화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Relationship은 우리가 생각하는 연애에 가깝습니다

Relationship 단계가 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식적인 연애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This is my girlfriend."
"This is my boyfriend."

주변 사람들에게 서로를 연인으로 소개하는 상태입니다.

미국 커플이 반드시 Dating → Exclusive → Relationship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는 사람도 있고, exclusive가 되는 순간부터 boyfriend·girlfriend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몇 번째 데이트에서 relationship이 되는가?"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한국의 '썸'과 가장 다른 부분

한국에서는 고백을 관계의 기준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백하기 전에는 썸, 고백을 받아들이면 연애처럼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죠.

미국에서는 꼭 하나의 공식적인 고백으로 관계가 바뀌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데이트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관계가 깊어지고, 어느 시점에 서로만 만나는지 확인한 뒤 연인으로 부르게 되는 식입니다.

그래서 한국식 기준으로 상대방의 행동만 해석하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미 사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는 아직 알아가는 단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 상황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지

Dating, Exclusive, Relationship을 구분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실제로는 단어보다 서로 원하는 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미국에서 진지한 연애나 결혼 상대를 찾고 있다면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한 사람은 결혼까지 생각하는 장기적 관계를 찾는데 다른 사람은 가볍게 만나고 싶다면, 서로 호감이 있어도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 한인 매칭 서비스 너랑에서도 회원 상담을 할 때 단순히 외모나 직업 같은 조건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현재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어느 정도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사람을 어디에서 만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만나고 있는가일 수 있습니다.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면 Dating인지 Relationship인지 혼자 고민하기보다 적절한 시점에 서로 생각을 이야기해보세요.

생각보다 그 대화 하나가 애매했던 관계를 훨씬 편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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